인도여행 #1 바라나시를 가다.

바라나시를 향해 가다!

인천을 떠나 태국을 경유해 저녁쯤 인도 델리 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다음날 아침 바라나시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국제선공항에서 국내선 공항으로 이동했다. 분명 인도에 도착했지만 공항안에서만 있던 나는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내가 지금 인도에 있다니!'

그렇게 우리는 저녁11시부터 다음날 새벽 7시까지 공항에서 꼬박 밤을 샜다. 물론 저녁에 델리공항을 나와 델리 시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일찍 다시 공항으로 올 수도있었다. 하지만 저녁에 자주 생기는 강도나 사기행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항이 오히려 안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숙박비나 기타 교통비 등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인도를 느끼기 위해 그정도 각오는 되있었다.

드디어 아침 첫 비행기! Spicejet이라는 저가항공을 예매했었고 생각보다 작은 비행기였다. 날개에 프로펠러라니!! 약간 두려웠기도했지만 뭐 어떠랴. 가진건 용기뿐! 전부 인도인이었고 중간중간 서양인도 몇몇 보였다. 물론 한국인은 친구와 나 둘 뿐이었다. 사람들이 우릴보고 신기한지 힐끔힐끔 쳐다봤다. 인도인들은 사진 찍는 걸 엄청 좋아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 누구나 할 것없이 비행기 앞에서 셀카를 찍었다. 한바탕 포토타임이 지나고 모두 탑승준비끝!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한 비행기에 탄이상 뭔가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2시간이좀 안되서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드디어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인도에서 첫 택시를 타다.

택시를 타면 워낙 관광객을 상대로 워낙 사기가 많다하여 정부에서 운영중인 Pre-paid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미리 행선지를 말하고 요금을 지불하고 바우쳐를 받은 다음 그걸 택시 기사에게 주면 더이상의 요금은 불필요하다. 바우쳐를 들고 공항 문을 나서는 순간... 그렇다. 그들이 다가왔다. 수십명은 되보이는 택시기사들. "어디가니? " "택시 필요하니?" "안녕하세요(한국어)" 수많은 질문세례를 받으며 나는 잠시 공항을 빠져나가는 톱스타가 되있었다. 그와중에는 한국어로 환심을 사려는 택시기사도 있었다. 나는 유유히 바우쳐를 흔들어보였다. 택시차량번호를 물어보길래 알려줬더니 한 남자가 환호를 지르며 다가오더니 내 바우쳐를 낚아챘다. 자기를 따라오라며 앞질러 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마치 수만 대군을 이끄는 장군같았다. '바우쳐를 들고 도망가면 어쩌지?' '신종사기인가?' 나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바삐 따라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내가 기억한 차번호와 그가 멈춰선 차량의 넘버가 같았다. 그렇게 바라나시 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고돌리아까지 운행이 시작되었다.

내가 가려는 호텔이 문을 닫아 다른 호텔을 가야한다는둥, 좋은 상품이 있는데 들렸다 가자는 등 이미 여러가지 사기행각에 대해 공부하고 왔기때문에 난 그가 어떻게 반응할지 내심 궁금했다. 그러나 그는 내 생각을 꿰뚫고 있는듯 말했다. "나는 나쁜사람이 아니야. 돈도 더 받지 않을꺼야." 그러면서 이곳저곳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우린 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가 결혼한지 9년이 됐으며, 슬하에 6살난 아들과 2살짜리 딸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가 참 열심히 일한다고 느꼈고, 한 가정의 따뜻한 아버지라는 것을 느꼈다. 그는 정말 친절했고 내 질문에 정성가득 답변해주었다. 무엇인가 나도 베풀어주고 싶었다. 결국 지갑에서 100루피짜리 지폐를 만지작거리면서 내릴때 팁으로 주기로 마음 먹었다. 인도는 영국령이었던터라 왼쪽 차선을 달린다. 하지만 도로에 차선은 존재하지만 차선은 존재하지 않았다. 무슨말이냐면 그냥 막 달린다. 오토바이를 피하기도하고 다가오는 차를 피하기위해 반대편 차선을 이용하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그리고 클락션을 자주 울린다. 너무 시끄러웠지만 그것이 내 차의 존재를 알리는 신호수단이라는 것을 듣고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이윽고, 고돌리아에 도착한 나는 지갑에서 100루피를 꺼내고 있었다. 그가 말했다. "내 친구가 당신들을 호텔까지 데려다 줄꺼야. 그는 정말 착한 사람이야." 그리고 날 몇초간 응시했다. 나는 그 짧은 순간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심히 100루피를 다시 지갑속에 넣으며 우린 필요하지도 않은 가이드를 맞이하게 되었다. 호텔까지 우리가 알아서 걸어갈 수 있다고 몇 번을 말했지만 그의 대답은 언제나 "No, Problem" 그러며 우리가는 길을 앞장서기 시작했다. 우리가 가는 호텔을 묻더니 자기만 따라오라고 했다. 그러더니 자꾸 골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친구는 바라나시 도로의 소똥에 대한 후기를 안읽고왔는지 바퀴달린 캐리어를 들고왔었다. 그 모습을 보더니 그 인도인은 자기가 짐을 들어주겠다며 달라고 했다. 친구는 혹시 짐을 들어주고 돈을 요구하지않을까 생각했는지 한사코 거절을 했다. 그리고 그 소똥천지인 골목길을 땀을 뻘뻘 흘리며 캐리어를 들고 걸어갔다. 골목에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중간중간 힐끔힐끔 쳐다보는 인도인들 때문에 덜컥 겁이났다.

우리가 두려워했는걸 그가 느꼈는지 그가 우리를 안심시키기 시작했다. "나는 선재 친구야. 걱정하지마. 그리고 멍재, 홍재도 내 친구야." 라며 그는 말했다. 선재는 인도여행카페에서 유명한 인도인이다. 류시화시인이 인도에 왔을 때 한 인도꼬마아이를 한국에 데려가 공부를 시켜주고 동국대까지 나와 지금은 인도에서 한국인들을 상대로 가이드를 하는 친구이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바라나시에서 그를 만나고오곤한다. '하지만 멍재, 홍재는 누구지?' 나는 조금 의심이 들어 다시 물었다. "호텔까지 나를 데려다주면 호텔에서 얼마받니?" "...." 내 질문에 그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마치 아무일 없듯이 앞서 가기 시작했다. 골목을 돌아돌아 드디어 우리가 예약한 'Palace on Steps'이라는 호텔이 보였다. 말은 호텔이었지만 아주 허름해보였다. 그리고 우릴 여기까지 안내해준 인도인이 말했다. "너희들이 호텔까지 잘 도착해서 나는 너무 기뻐. 너희 행복은 나의 행복이야. 나에게도 행복을 좀 나눠줄래?" 나는 정말 빵 터졌다. 이거였구나! 나중에 알았지만 그가 고돌리아에서 호텔까지 뺑뺑 돌아왔다는 걸 알았다. 나는 인도에서의 처음 맞는 사기에 황당하기도하고 내심 기대도 하고있었던터라, 그에게 선뜻 100루피를 꺼내주었다. 아까 택시기사와 한 패라는 생각도 들었고, 아까 주려했던 돈이니 나눠가지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우리는 인도 첫 신고식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 골목길을 큰 캐리어를 들고 이동한 친구가 안쓰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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